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옛날이야기나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매우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요즘 과학기술과 정보화의 발전으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세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정보가 넘쳐나는데 이 단편적인 데이터들을 하나의 맥락 안에서

  이야기로 만들어내야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정보를 설득력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야 경쟁력이 갖춰진다. 
  구전으로 전하던 스토리텔링은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문자로 전달되다가

  최근에는 영상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가장 잘 활용하는

   분야가 바로 광고와 마케팅이다.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한 광고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지를 만드는 게 대세.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거나 바른 생활 젊은이들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박카스 광고나 정(精)을 테마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초코파이 광고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스토리텔링 바람은 학습에도 불고 있다. 베스트셀러 학습만화인

  <마법천자문>이나 <한자도둑> 등은 한자를 주입식으로

  학습시키는 게 아니라  만화 속 주인공들의 모험을 통해 각 상황에 맞는

  한자를 전달, 어려운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즉, 한자에 이야기를 담아 기억에 오래 남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쓴 것이다.
 정부도 스토리텔링을 차용한 교육법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통해 단순 암기,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교육을 개념 및 원리 이해 중심의 학습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깨우치게 하겠다는 것.

 손으로 풀던 수학이 말로 설명하는 수학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아이들은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는 논술시험이나

  서술형 시험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작성하기 때문.

 물론 스토리텔링 방식의 학습을 한다고 해서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원리를 이해하기 때문에

 문제를 다방면으로 접근하는 문제해결력과 응용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울 수 있다.